조선, 내가 바꾼다는 누텔라. 작가의 작품이고 문피아에서 월~금 23시 이후에 연재한다.
이 작품이 첫 작품인 것 같은데 첫 작품 치고는 매우 좋은 퀄리티를 뽑아냈다. 주인공은 역사학자로 역사에 매우 해박한 사람인데 이 사람이 어느날 1830년 효명세자의 몸에 빙의해버린다. 내 기억에 이 효명세자가 아들이 장성하기 전에 죽어버리고 나서 세도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조선이 망해갔는데 이 효명세자가 죽고 효명세자의 몸에 주인공이 들어간다.
이 소설에선 효명세자의 사망 원인을 독살로 설정하여 효명세자의 몸으로 들어온 주인공은 자신의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아 독살을 주도한 가문, 안동 김씨를 박살낸다. 이 안동 김씨는 세도정치의 주역으로 효명세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데 작가가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빠르게 가문을 없애버린 것 같다.
이후, 역사학자인 주인공은 개항하여 신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존 역사처럼 성리학만 부르짖다 조선이 풍비박산 당할 것을 알고 있어서 당장 개혁을 시도한다. 하지만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듯이 19세기 조선은 폐단이 매우 성행하고 국교는 정신수양에나 도움이 되는 성리학에 제도는 낡고 관리는 부패한, 게다가 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경제적인 측면에선 매우 후진적이고 사농공상이라는 관념 때문에 공업과 상업이 매우 천대받는다. 거기에 당파싸움은 현대보다 더 심하고 토지는 토지대로 기형적이게 상위 몇프로의 사람들이 조선 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니 앞날이 깜깜하다.
이렇게 개혁해야할 것들이 산적한데 이 소설은 그것들을 개혁하며 조선을 열강으로 발돋움 시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은 개혁을 실시하며 내적으론 기득권층과 부딪치고 외적으론 외교를 통해 조선이 기존 역사처럼 호구잡혀 열강의 맛집으로 전락하지 않게 노력한다. 이 소설을 보면 고증도 잘 되어있고 작가가 댓글에 자주 답하며 댓글들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할 건 수정하며 글을 써 100원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쓴다.
전개가 늘어지지도 않고 떡밥은 고루고루 뿌리며 회수도 잘하는 편이며 조선만이 아니라 그 당시 다른 열강들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선은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이득을 취하는지 서술하는데 그게 매우 안정적인 글의 구조를 뽐내며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역사학자로 역사 외에 다른 것에는 문외한이라 먼치킨 밸런스 붕괴 소설마냥 주인공이 기관포 만들고 화약을 개발하는 이상한 전개가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역사 외에는 문외한인 것을 인정하고 인재들을 모아 공을 세우면 상을 주고 발명품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해 인재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도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100원이 아깝지 않은 소설, 재밌는 소설, 내 시간을 없애버릴 소설을 원한다면 누텔라. 작가의 조선, 내가 바꾼다를 추천한다.
요약 겸 총평
·오타도 거의 보이지 않으며 작가의 첫작인데도 불구하고 글이 거슬리지 않게 읽힌다.
·떡밥을 고루고루 잘 뿌리며 회수도 잘한다.
·고구마와 사이다의 비율 조절을 잘해 답답해서 못읽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고증이 매우 잘 된 역사소설이다.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되고 1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한 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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