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소설 리뷰/문피아

[웹소설 리뷰, 추천] 소설 속 엑스트라 - 요즘 이게 제일 재밌다

이자다 2018. 7.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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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엑스트라는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지갑송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은 레벨업 하는 몬스터라는 작품인데 결말 빼고 만족스러운 소설이니 읽을 게 없다 싶으면 한 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아래는 83화까지 읽고 쓴 리뷰이다.

 소설 속 엑스트라의 주인공은 웹소설 작가다. 자신이 연재하다 연중을 한 작가의 독자(아마 신 같은 초월적 존재)가 주인공의 소설을 마음에 들어해 개정하고 그 소설 속의 엑스트라로 주인공을 집어 넣어버린다. 

 주인공은 엑스트라답게 능력치가 정말 평균치다. 포켓몬으로 따지자면 @@@단 조무래기나 지나가다 주인공에게 싸움걸고 결국 돈을 헌납하는 트레이너 같다. 주인공이 만들고 집어넣어진 세계는 흔한 헌터물 설정이다. 몬스터나 던전이 있고 헌터협회가 있으며 주인공은 헌터 육성 기관의 학생이다. 소설 속으로 강제로 들어가져버린 주인공은 살아남아 언젠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련을 시작한다. 물론 주인공은 소설의 창조자이자 설정을 알고 있으며 특별한 능력까지 얻은 상태이지만 정말 내 취향에 알맞게 먼치킨 냄새는 나지 않으며 여타 헌터물처럼 칼을 쓰는게 아니라 총을 쓰는게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스펙으로 칼들고 근접전 하다가는 비명횡사 할 수 있어서 안전하게 후방에서 공격하는 걸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난하면 소설의 창조자인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칠 일은 거의 없기에 작가는 한가지 수를 쓰는데, 앞서 언급한 독자(추정 신)가 주인공의 소설에서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긴장감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악당의 수를 늘리거나 스펙을 강화시켜버린다. 그로 인해 원작자인 주인공도 모르는 위기가 찾아와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그게 참 마음에 든다.

 이 소설은 헌터물, 성장물의 특성뿐만 아니라 착각물의 특성도 갖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주인공이 알고 있는 전개대로 흘러가게 하려고 소설 속의 주인공들 주위를 맴돌며 주인공들이 전개에서 벗어날라 치면 행동을 유도해 전개대로 흘라가게 하는데 그러면서 주인공에 대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신임이 깊어지게 된다. 예를 들자면 주인공은 주인공의 능력 중 하나를 써서 상대의 호신강기를 부수는데 그걸 보고 주변인물은 '헉 저건 파마의 능력!'하면서 주인공을 재능있는 인물로 착각한다거나, 마인으로 변장한 적을 망설임 없이 주인공이 죽이려 하자 '헉 저 사람은 저 녀석이 마인인 줄 모를 텐데 망설임 없이 죽이려 하다니 우리 조직에 꼭 필요한 인재군.'하고 착각한다거나 한다.

 이렇게 앞서 말한 적당한 밸런스, 적당한 긴장감, 타당한 개연성에 개성넘치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버무려져 긍정적인 케미가 일어난다. 이렇게 소설이 잘 조율되어서 연독 1만이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뭐 단점을 꼽자면 주변인물들의 착각과 달리 아직은 약한 주인공과 작가의 지각을 꼽을 수 있겠다. 나는 연재시간에 딱 맞춰 보는 편이 아니고 내 할 일 끝나고 소설을 보거나 귀찮으면 다음날 보는 편이기에 잘 모르겠지만 지각을 많이 하는지 작가의 별명이 지각송이 되어버렸다. 댓글들 반응을 보면 요즘들어 나아지는 편인 것 같고 심하게 늦는 편은 아닌 것 같아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단점이다. 

 그 외에는 오탈자가 한 화마다 몇 개씩 보이는 게 문제긴 한데 아마 작가가 급하게 올려 퇴고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나보다. 개인적으로 꼽는 단점...은 아니고 필자 포함 일부 독자들이 꼽는 단점으로는 채나윤이라는 캐릭터가 매우 비호감이라는 점이다. 뭐 도끼병 환자마냥 주인공이 자기 좋아한다 착각하고 전형적인 금수저라 싸가지가 금수 수준인데 얘만 나오면 재미에 디버프 걸린 것 같다. 만약 작가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채나윤의 비중을 줄여서 정말 출연시켜야 할 때만 출연시키는 걸 추천한다.

 잘 조율된 개연성, 밸런스, 긴장감. 개성 넘치는 주변인물이 버무려져 이대로만 가면 연독 1만대를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소설 속 엑스트라. 100원이 아깝지 않은 소설 속 엑스트라. 필자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요약 겸 총평

·개성있는 주변인물들.
·파워 밸런스가 잘 잡힌 소설.
·설정은 다른 헌터물과는 살짝 다르게 변형시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퀄리티가 훌륭한 작품. 다만 오탈자가 옥의 티.
·이대로 가면 조회수 1만대는 꾸준히 유지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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