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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몽골 황가의 망나니 - 생소한 몽골 대역 소설

이자다 2022. 6. 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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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소설은 '몽골 황가의 망나니' 라는 소설이다.

 

몽골 배경의 전쟁 게임을 하던 주인공이 칭기즈칸의 증손자로 태어난다.. 주인공은 칭기즈칸의 손자 '쿠육'의 아들로 태어나는데 이 쿠육이 나중에 칸이 되지만 마지막은 일가가 참살당하게 된다는 걸 아는 주인공이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재밌었다. 장점을 얘기해보자면.

 

 

1. 몽골이라는 생소하면서도 특색있는 주제를 쉽게 설명한다. 몽골의 문화나 사회 등 생소한 것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이 특색있는 주제를 매끄럽게 진행시킨다. 다른 몽골 관련 소설들이 이해하기 좀 버거웠던 것과 대조된다.

 

2. 개성있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스토리를 잘 견인한다. 자식들을 위하는 척 하지만 본질적으로 본인의 권력을 위해 독을 사용하는 황후 투르게네, 서로 경쟁하는 칭기즈칸의 손자들, 몽골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는 황손, 교단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교주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낸다.

 

3. '몽골'을 다뤘다는 것 자체가 이 소설을 재밌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몽골'이란 주제를 다룬 대체역사 소설을 많이 없어서 생소하다. 이 생소한 몽골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새로움이 소설에 더 몰입하게 한다.

 

 

위에 나열한 장점 등 여러가지 요인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거슬리는 단점도 존재한다.

 

 

1. 주인공의 무력에 대한 설정이 아쉽다. 작중에선 최측근인 무칼리 왕가의 타스에게 무술을 배우고, 전진교단의 비전심법도 시스템의 도움으로 배우자마자 능숙해졌다고 묘사하면서 주인공의 무력이 강해질거란 묘사가 나오는데 정작 암살시도를 당할때마다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고 스스로 물리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암살이란게 빈틈을 노리는 거니 그런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장에서 무력을 뽐내는 장면도 없어서 아쉽다. 밑밥은 뿌려놨는데 회수는 안하는 느낌이다.

 

2. 서방 대원정 에피소드가 너무 길다. 동쪽에 자리잡은 '동국왕'인 주인공은 서방대원정에 끼어들어 당시 서방 대원정에 참여한 세력들의 구도를 원래 역사와는 다르게 재편하려고 한다. 이는 주인공 일가의 권력을 공고히 만들고 앞으로 몽골의 존속을 돕는 행위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원정이 너무 길어진다는게 문제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100화 가량을 서방 대원정에 할당했는데 이 때문에 스토리가 지루해졌다. 분명 주인공은 서방 대원정으로 전리품도 얻고, 같은 세력의 인물이 서방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게 돕고, 경쟁 상대는 공을 세우는 걸 견제하는 등 여러가지로 주인공이 얻어가는 게 많은 에피소드이긴 하다.

 

하지만 주인공의 본거지인 '동국'에서 100화 가량 떨어져 외지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점, 애초에 에피소드 하나가 100화나 잡아먹으며 시간을 너무 들였다는 점이 서방 대원정 에피소드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이득을 많이 얻은 건 알겠는데 지루하다.

 

3. 주인공의 행동에 의문이 든다. 서방 대원정은 길고 루즈한 부분은 있었어도 몽골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 갔지만 최근에는 황태자 자리를 공고히 해야할 시기에 수도에 머무르지 않고 본인의 영지로 돌아가서 개혁을 진행하려고 한다.

 

주인공의 생각으로는 몽골 제국의 영속을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고, 개혁은 동국같이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첫 시작이 막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몽골 개혁도 결국 본인이 황태자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나 하고 의문이 든다. 특히나 지금 대칸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이러니 의문은 더해진다.

 

주인공도 황태자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수도에 머물러야한다고 생각하고, 황제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인공은 황제가 방해라는 듯이 얼른 수도로 돌아가려고 행동하니 설명이 부족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동국에서 뭘 하려는진 모르겠는데 그게 황태자 자리를 공고히하는 것보다, 대칸의 자리를 노리는 세력들이 수작을 부릴 위험을 지켜보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더욱 납득시켜줘야 할텐데 간단히 넘겨서 아쉽다.

 

 

분명 서방 대원정은 루즈했고, 이후 펼쳐지는 내용도 뭔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밌는 소설이란 건 분명하다. 

 

생소한 몽골을 주제로 한 대체역사물, 꽤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원한다면 이걸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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