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한능검 시험을 쳐서 1급을 취득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중학생 수준의 한국사 지식이 기반에 있으면 한달간 하루 한두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부를 미루다가 시험까지 2주정도 남았을 때 하루 두세시간정도 투자해 1급을 취득했다.
한국사 지식은 상술한 것처럼 중학생 때 배운 한국사가 전부다. 애초에 고등학교 모의고사는 중학생 때 한국사를 배웠으면 고등학생 때 한국사를 따로 공부하지 않고 3년을 보내도 수능까지 쭉 1등급을 맞을 수 있기에 고등학생 때 한국사 공부를 하지 않았다.
공부방법을 정리해보자면
무작정 업적 외우기 X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인물이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이해하기.
예를 들면, 고려 초기에 왕이 자주 바뀌는데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히 두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 태조 왕건이 건국을 온전히 자기 힘만으로 해내진 못하고 호족들의 힘을 빌려 한반도를 통일한다. 때문에 호족들의 힘이 강해져 각 호족 출신의 수많은 아내를 두게 되고 당연히 아들들이 엄청나게 태어났다.
이때 호족들에게 주는 당근과 채찍이 사심관 제도와 기인 제도이다. 방금 우리는 이 제도가 등장한 원인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두가지 제도를 비롯한 각 업적들이 어째서 등장했는지 알게 된다면 쉽게 잊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역사 속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며 공부하면 각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를 지지해주듯이 하나를 연상하면 다른 게 따라서 연상되게 되고, 한번 외우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두 번째. 왕건의 훈요 10조의 한 문구가 원인이다. 문구는 다음과 같다.
왕위 계승은 적자적손(嫡者嫡孫)을 원칙으로 하되 장자가 자격이 없을 때에는 인망 있는 자가 대통을 이을 것.
적자적손이 잇게 한다는 것 까진 문제가 없는데 뒤이어 나오는 '장자가 자격이 없을 때에는 인망 있는 자가 대통을 이을 것.' 이란 문구 때문에 박터지는 왕위 경쟁이 벌어졌고 왕이 계속해서 바뀌다가 광종이 왕위에 오른다. 때문에 광종 초기에는 당연히 왕권이 약했다.
이렇게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며 역사를 업적만 무작정 외우지 않고 흐름을 보며 공부하면 업적도 훨씬 잘 외워지고 복습할 내용도 줄어든다.
나같은 경우는 2주동안 공부를 끝내야했고 그 중에 주말은 알바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평일에 두세시간 투자한 게 전부였다. 때문에 한국사 강의를 이론부터 설명하는 수십강 짜리 강의가 아니라 2주 끝장 같은 요약정리 강의를 들어야해서 사건의 간단한 배경만 알고 있지 상술한 역사의 흐름은 잘 몰랐다.
이때 도움이 된 책이 '최태성 한국사 수업'이다. 기본서 같은건 아니고 선사시대, 고대시대, 고려시대 등등 시대를 나누고 각 시대의 흐름과 이때 활약한 왕과 그 왕의 업적 등을 이야기하듯이 서술해서 역사공부의 전체적인 틀 잡기가 아주 좋았다. 교재공부 전에 예습삼아 공부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쭉 읽으면 공부할 때 훨씬 머리에 잘 들어왔다. 이 책을 아주 추천한다.
이렇게 '최태성 한국사 수업' 책으로 먼저 전체적인 틀과 흐름을 파악했으면 그 다음으로 한국사 2주 끝장(몇년 전에 얻은 교재인데 새로 사기 아까워서 이걸 사용했다.)이라는 요점정리 교재로 이론공부와 기출문제 풀이를 하고 추가적으로 한능검 기출문제를 풀었다.
한능검 기출문제는 한능검 홈페이지에 쉽게 구할 수 있다. 해설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데 유튜브에 한능검 n회차 해설을 검색하면 최태성 선생님이나 다른 분의 해설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공부법으로 난 2주가 못되는 시간동안 공부하며 1등급을 맞았다.
하지만 웬만하면 한달 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이론강의를 차근차근 듣는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상술한 최태성 한국사 수업 책은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해주는 것이기에 세세한 이론까지 있지 않고 요점정리 교재도 당연히 이론 부분이 세세하지 않아서 놓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런 디테일 부족으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출제되어 틀리는 경우도 몇번 있었다.
한국사 강의는 최태성 선생님이 유튜브의 본인 채널에 이론 강의부터 요약정리 강의까지 전부 올려두셔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해당 강의에 맞는 교재만 구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용한 방법은 2주 남짓한 시간동안 요점정리도 챙기고 전체적인 흐름도 챙기려고 사용한 주먹구구식 방법이라 생각하고 본인이 역사의 흐름도 파악하고 업적 등 암기도 확실히 하려면 이론강의를 처음부터 따라가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본인이 남은 시간이 2주 남짓이라면 내 방법을 참고하고 아직 시간이 꽤 남았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론강의를 듣도록 하자.
'자기계발 > 공부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공과 교수님에게 받은 진로에 관한 조언 (0) | 2023.07.31 |
---|---|
데이터 사이언스 톡방에서 진로 고민에 대해 받은 조언 (0) | 2023.07.26 |
컴공 전공자 SQLD 4일 공부 합격 과정, 방법 (0) | 2023.07.02 |
독서 방법 (0) | 2022.12.12 |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0) | 202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