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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 마무리가 많이 아쉬운 작품

이자다 2022. 3. 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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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체역사물인 '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를 리뷰해보려 한다.

 

'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현대에서 프랑스 혁명기로 온 주인공이 당시 역사를 주도하던 나폴레옹과 사관학교의 동기가 되며 시작한다. 나폴레옹이 성공할 것을 알고 있는 주인공은 나폴레옹의 가족들이 가난에 허덕일 때 후원해주고 나폴레옹과 친하게 지내며 인생 날먹을 꿈꾼다.

일단 이 소설의 단점부터 말해보자면, 작가가 급하게 완결내면서 잘 진행되던 소설이 망가져버렸다.

소설 후반부의 전쟁이 끝나고 갑자기 시간을 몇십년 넘기더니 그대로 완결내버리고 현재는 완결 이후 시점을 외전으로 계속 연재중이다. 그리고 그 몇십년동안 주인공은 은거만 하면서 지냈다더라.

아마 작가가 뿌려둔 떡밥들을 회수하는게 감당이 안되서 넘겨버린 것 같은데 그러면서 문제가 터져나온다. 이 소설을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고 완결까지만 봤을 땐 급급전개 완결 용두사미작으로 볼 수 있는데, 외전연재분을 보면 그 급전개때문에 작품에 문제가 너무 생겨나서 안타깝다.

안풀린 떡밥들을 간략히 얘기해보자면,

1. 주인공은 나폴레옹의 형제자매를 한 명 빼고 전부 싫어했다. 여동생 한명은 정보기관을 장악해 나폴레옹과 주인공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나머지 형제들은 나폴레옹의 다음대 황제자리를 노리거나, 권력에 목마르고 현재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등 나폴레옹에게 하나도 도움되지 않고 오히려 없어지는게 나은 인물들이었고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되어서 주인공은 이들을 어떻게든 축출하려고 한다. 여기서 끝. 더 안다루더라.

2. 주인공은 아메리카 대륙에 누벨프랑스를 세웠는데 이 누벨프랑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되는지 다루지 않는다. 아들을 황제로 만들고 싶어하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누벨프랑스 왕인 아들을 충동질할지 아니면 체념하고 현실을 받아들일지 등 누벨프랑스에 뿌려둔 이야깃거리가 많다. 근데 안다루고 수십년 점프하더라.

3. 주인공은 파리개발공사를 세워 파리의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도시 구획을 재정비하는 등 프랑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파리개발공사에 직접 인재를 집어넣고 정성을 들였는데 뜬금없이 급완결 후 몇십년 은거를 하면서 파리개발공사는 비리의 온상이 되었고 주인공이 직접 꽂아넣은 사장은 쫓겨났는데 주인공은 그걸 수십년이 지나는동안 전혀 몰랐다더라. 이게 말이 되나?

4. 주인공은 나폴레옹 주변의 원수들도 원 역사처럼 배신자 나오고 그럴까봐 본인이 직접 원수들 기강잡고 견제하고 단속하면서 기고만장한 원수는 짓누르고 그랬다. 근데 갑자기 또 수십년 점프하면서 개입을 중단해버린다.

5. 주인공 와이프인 마리 테레즈는 아들을 프랑스의 황제로 만들려고 하고 주인공이 말려도 멋대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갈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봉합이 되는지 전혀 다루지 않았다.

수십년 점프하는동안 안다뤄지고 방치됐거나 수십년 점프의 영향으로 망가져버린 떡밥들을 생각나는대로 간추려보자면 이정도가 있다.

정말 아쉬운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기 때 열악한 주인공 진영의 상황과 계속 닥쳐오는 적들. 이를 주인공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부분, 주인공의 개입으로 역사가 틀어져 로베스피에르측과 사법부의 사이가 틀어지고 이로 인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롯한 왕족들이 살아남은 부분, 원 역사와는 다른 아메리카 대륙 개척 스토리, 아일랜드 독립전쟁, 나폴레옹의 원수들의 개성 넘치는 성격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사고들 등 소설의 전개와 뒤틀린 역사의 흐름을 아주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뭉게버리듯이 끝내버려서 정말 아쉬웠다.

결론을 말하자면 후반부까지는 아주 재밌지만 결말 이후가 아주 별로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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