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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공부] 웹소설 분석하면서 알게 된 것들 정리 -1-

이자다 2022. 1. 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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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삼아서 문피아에 연재중인 '아카데미 플레이어를 죽였다'를 분석하면서 보았다.


1. 켈트 전사들의 기아스를 차용해서 초반에 주인공의 성장과 극중 긴장감을 동시에 챙겼다. 기아스는 강한 힘을 주는 대신 위반할 경우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른다. 켈트 신화의 쿠 훌린도 마지막에 계략에 의해 기아스를 어기게 되어 힘을 잃었다.

또한 미래를 아는 주인공이 본인에게 높은 이익을 가져다 줄 기아스, 최종보스의 기아스를 따라해 여러 상황에서 요긴하게 써먹는다. 이는 회귀자의 지식의 우월함을 독자에게 어필해 만족도를 높여주고 특정 적에 대응가능한 개연성을 확보한다.


2. 세계를 구한다는 맹약으로 세계의 명운과 관계된 전투에서 버프를 받는다. 이 설정으로 파워 인플레에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해졌다. 전생의 강함을 차근차근 되찾는 평소의 코린 로크와 강력한 에피소드 보스를 상대하는 코린 로크가 나눠지게 되었다.

강력한 에피소드 보스를 상대하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함을 지녀야하고, 이 힘을 초반부터 지니게 하면 급성장에 파워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버프로 에피소드 보스에 한정해서 평소보다 강력한 힘을 내게 만든다.

즉, 성장은 차근차근 개연성을 어기지 않고 하면서도 평소 실력이라면 상대가 안될 강력한 보스에게도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거다.


3. 작가가 말하는 문장과 소설 풍경을 보여주는 문장을 적절한 비율로 사용했다.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는 듯한 문장은 독자의 몰입을 흐트러트리는데 이를 적재적소에만 사용하여 몰입에 방해가 가지 않는다.


4. 등장인물들의 말투를 각자 다르게 하여 개성을 줬다.


5. 에피소드 초반부터 살짝씩 떡밥을 던져서 개연성을 확보했다.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을 미리 정해둔 것 같다.

떡밥은 뿌릴 수 있을 때 틈틈이 뿌려둔다.

다음 에피소드의 보스에 관해서든, 이번 에피소드의 보스에 관해서든 자연스럽게 흘릴 수 있을 상황이면 흘려야한다.


6. 주인공이 저평가 받는 고구마를 공명정대한 인물을 등장시켜 해소했다. 주인공의 시작 신체스펙은 처참하지만 전생의 경험 덕에 실력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스펙이 평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서 낮은 등급을 받았고, 낮은 등급은 실기를 날림으로 평가한다. 때문에 주인공도 부당한 일을 당하지만 공명정대한 인물으로 주인공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한다.


7. 주인공이 낙제생, 약체 등의 이유로 무시를 받는 고구마는 빙산처럼 써야한다. 전교생이 은근히 깔보는 상황이라도 서술은 짧게 끝내야한다. 설정상 무시받는 상황이지만 이를 절대로 깊게 다루지 않고 그냥 그렇다더라 수준으로 다루고 끝내야한다.

이렇게 하면 고구마 때문에 나빠질 기분은 덜 나빠지면서도 이 고구마를 극복했을 때의 쾌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8. 주인공의 현재 신체 스펙 상 불가능한 일을 실력으로 해내고 이를 주변 인물들이 보고 감탄해야한다.

회귀자의 유리함 부각, 언더독의 반란, 주변의 주인공에 대한 경악과 감탄, 인정 등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이 신체 스펙은 별로라도 실력은 좋더라는 인식을 심어줘 무시받는 상황을 조금 중화시켜준다.


9. 한자어로 지은 기술은 무난하게 멋지다. 그리고 기술명을 붙인 기술은 처음 한번만 자세히 묘사해두면 나중에는 기술명만 써도 머리에서 알아서 연상해주기 때문에 기술명은 적극 활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10. 이 작품 인물들의 기술은 나이트런을 많이 참고했다. 자신이 멋진 기술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다른 창작물에서 적당히 가져와 변형시켜 쓰면 될 것이다. 물론 최대한 표절하지 않으려 했다는 성의표시를 해야한다. 기술의 동작 정도만 따온다고 생각하자.


11. 중요한 설정을 풀기 전에 미리 떡밥을 깔아둔다.

예를 들어, '심도'라는 경지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주인공이 낮은 스펙으로 기술만으로 정령체를 잡은 후 이번에는 저번에 닿지 못했던 그 경지에 닿을 수 있는건가 하고 독백으로 정보를 살짝 풀었다. 독백으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정보만 딱 풀어주고 나머지는 나중에 설명해도 될 때 자연스레 설명한다.

갑자기 설정을 풀면 어색하고 몰입도가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적당량만 풀어야한다.

중요한 설정을 풀기전에 미리 떡밥을 깔아두고, 설정을 풀더라도 당장 필요한 만큼만 풀어준다. 너무 풀면 글이 지루해진다.

그다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합기, 중합기 등의 가벼운 설정들은 지나가면서 툭 풀어줘도 된다.


12. 묘사는 카메라 워크를 생각하면서 하자. 주인공이 책을 펼쳐서 바라보면 글씨체가 정갈하다든지 하는 내용이 나오는 식으로.

카메라 시점이 자연스럽게 이동이 되도록.


13. 주인공을 질투하는 적당한 조연 만들어주고 이 녀석의 시비를 유쾌한 입담이라던지 다른 방법으로 시원하게 해쳐나가면 괜찮다.


14. 떡밥과는 별개로 에피소드를 해결할 방법과 관련한 빌드업은 해당 에피소드 직전이나 시작 초반부터 부지런히 해야한다. 그래야 지루한 내용도 사라지면서 개연성도 챙길 수 있게 된다.


15. '원초의 룬' 이라는 설정은 페이트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는 설정이다. 하지만 룬 문자 자체는 현실에 존재하는 문자이면서 마법 문자로 널리 쓰이는 문자이고, 페이트 시리즈의 원초의 룬 설정과는 어느정도 다른 설정을 하여서 부드럽게 원초의 룬을 차용하였다.

이런 룬 문자 같은 현실에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한 설정이라면 차용 시에 부담감이 크게 줄어든다.


16. 글에 추가하면 매력적인 인물이나 동물인데 주인공에게 붙여주면은 별로일 것 같으면 자주 등장하는 인물에게 붙여주자.

광고의 3요소. 흔히 3B라고 불리는 것은 뷰티, 비스트, 베이비다.

이는 영화에서도 적용되고 웹소설에서도 적용된다.

예시를 들자면 소설 속 엑스트라의 히로인들, 에반젤, 애완고양이(하양이였나?)가 있다.

이 소설의 뷰티는 예쁜 히로인들로 챙겼다.

베이비는 작중 화란이라는 캐릭터의 아이같은 모습과 추후 구하게 되는 어린 금빛 늑대 수인 남매로 해결한다.

비스트는 주인공에게 붙여주기엔 뭔가 챙기기도 성가셔 보이고 살짝 뜬금없어 보였는데 히로인에게 충성스러운 개를 하나 추가해줘서 글에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게 한다.

이 개의 등장 빈도는 곧 해당 히로인의 등장 빈도이기 때문에 히로인만 잘 골라주면 등장시키기 아주 편하게 된다. 또한 주인공이 뜬금없이 개를 기르지 않으면서도 작중에 개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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