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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과제를 진행하며 들었던 삼촌들의 조언

이자다 2024. 2. 1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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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과제를 진행하며 삼촌들에게 조언을 들었다.

 

 

친삼촌은 내가 한다는 연구과제 이야기를 듣고는 두가지를 조언해주셨다. 

 

하나는 인건비를 무조건 먼저 받고나서 소스코드 등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내가 학부생이라서 그럴 확률은 낮으나 대학원생 같이 교수한테 목줄 잡힌 사람들은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스코드는 무조건 인건비를 받고나서 넘기라고 조언을 들을 당시에 이미 소스코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되게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너무 순진하게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고 심정이 복잡해지기도 했고 앞으로는 조심하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두번째 조언은 논문이 어느 학술지에 게재가 되고 나서 이력서에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논문 자체는 작성하고 투고하기 쉽다. 다만 그 논문이 인정받고 학술지에 실리는게 문제다.

 

교수들이 논문 제출수 채우려고 아무 논문이나 적당히 제출하는 경우도 많으니 논문 작성에 내 프로그램을 작성한다고 해도 너무 신나지 말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논문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들을 얻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서 심적으로 부담이 심했고 교수들에 대한 콩깍지라 할까 그런게 되게 심했는데 그 말을 듣고 상황을 좀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최근에 프로그램이 완성되고 해당 기업에서 실행파일까지 온전히 실행되는 것을 확인 후 인건비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 왔다.

 

메뉴얼도, 코드의 주석도 자세히 작성해서 줬는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면 몰라도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개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담당하게 되었고, 그 사람은 내 메뉴얼과 주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기존 메뉴얼보다 훨씬 자세한 새 메뉴얼이 필요했고, 해당 회사의 사장은 인건비 지급을 설날 이전 지급에서 새 메뉴얼 작성 이후 지급으로 미뤘다.

 

나는 나처럼 전공생을 부리거나 개발자를 고용할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을 한 사람에게 담당시키는 걸 보고 아연했고 일단 알았다고 했다.

 

프로젝트가 다 끝났구나 했는데 수십장짜리 자세한 메뉴얼을 작성하게 생겼다.

 

하지만 외삼촌은 그러면 안됐었다고 조언했다.

 

인테리어 하나를 맡기면 업자는 의뢰받은 대로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돈을 받는다. 만약 의뢰인이 추가로 어떤 것을 요구하면 그에 알맞는 추가금을 받는다.

 

내가 받은 요구사항 중에서는 아예 비전공자도 이해할만큼 자세한 장문의 메뉴얼을 작성해달라는 요구사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요구를 거절하거나, 돈을 더 달라고 하거나, 일단 없었던 요구사항이고 기존의 요구사항은 다 들어줬으니 인건비 중 절반은 선지급 해달라는 등을 요구하며 사장과 쇼부를 쳤어야 했다고 한다.

 

평소에 내가 착실하기만 하고 일머리는 없어도 너무 없다고 내 사회생활을 걱정하시는데 정말 사회란 참 살기 어려운 곳인 것 같다.

 

 

이렇게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삼촌들에게 조언을 듣고 한단계 더 성장한 기분이 든다.

 

거기에 추가로, 담당자와는 진행사항이나 어떤 일이 생기거나, 요구사항 중 약간이라도 불명확한 것 등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소통하는 게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거나,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일을 미루지 말고 일단 해야할 일은 최대한 빠르게 쳐내야 한다거나,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왔다고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한 것이니 일단 가능한 빨리 출발해야 한다는 등 사소하고 당연한 것 같지만 지키면 좋고 웬만하면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에 대해서도 느끼는 게 많았다.

 

데이터셋 제작부터 프로그램 제작까지 전부 나 혼자만 해서 피로한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인건비도 정상적으로 마저 지급될 것 같고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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