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마속이다는 삼국지를 아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아는 그 어둠의 등산왕 마속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마속이 산을 막 오르던 차에 빙의되어 다시 하산하게 된다. 이렇게 읍참마속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게 되고 제갈량의 북벌은 원 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렇게 마속에 빙의한 주인공이 펼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내용이다.
잘 쓴 작품이다. 장점을 꼽자면 일단 첫번째로 작가가 삼국지에 통달해서 나오는 디테일과 내용의 질을 꼽을 수 있겠다. 당시 삼국의 정치 상황이나 사용하는 용어 등에서 이 작가가 삼국지를 얼마나 잘 아는지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앞서 말했듯이 소설의 시작이 북벌이다. 즉 삼국지 후반부를 다루는 소설이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삼국지 후반부인데다가 원작 삼국지와는 처음부터 아예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가 나아가면서도 작가는 삼국지에 통달하여 삼국지 후반의 사소한 등장인물들 마저 잘 사용하면서 재밌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만든다.
두번째는 제갈량 등 촉나라 인물들 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삼국지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잘 살려서 소설에 풀어놨다. 보통 삼국지물은 우리가 알고있는 통상적인 삼국지 인물들을 그대로 가져오고 유비, 관우, 장비 같은 메이저 캐릭터가 아니면 캐릭터성은 찾아볼 수 없이 그냥 무던하게만 표현하지만 이 소설은 제갈량부터 시작해서 위연, 비의, 왕평 등 여러 인물들의 개성과 매력을 잘 짜여진 스토리에서 맛있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번째는 스토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삼국지 후반부를 다루고 스토리라인도 원작 삼국지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해 작가 본인의 창작에 스토리 진행을 의존하는데 너무 재밌게 잘 쓰고 이런 스토리에 개성있는 캐릭터들까지 더해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된다. 내가 지금껏 본 삼국지물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스토리 중에 석유를 연료로 하는 화염방사기를 만들어 오버테크놀러지를 마음껏 사용하는 내용이 나와 소설 내용이 갑자기 재미없어지는 것 아닐까 하고 우려할 수 있는데 당시 기술의 한계에 화염방사기 자체의 한계 때문에 그닥 위력적인 병기는 되지 못하고 애초에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마속이 화염방사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없어서 해당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는 웹소설이니 볼 게 없다면 이것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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