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글쓰기

웹소설 작법 공부 11 ~ 20

이자다 2023. 1.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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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롱런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조연이 필요하다. 스토리라는게 결국 주인공의 행동과 그에 대한 주변 인물, 사물 등의 리액션의 반복인데 리액션을 담당할 조연이 중요한 건 당연하다. 다만, 절대 주인공 자리를 위협할 만한 조연이 있어서는 안된다. 약간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주인공이 간손미인데 조연이 유비, 조조이면 안된다는 거다.

 

초보 작가들은 일단 조연을 만들 때 주인공에게 절대로 충성하면서 동시에 개그를 담당하는 캐릭터나 주인공에게 무조건적으로 의미있는 조언을 해주는 캐릭터와 같이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되면서 같이 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로 만드는게 좋다. 평면적이긴 해도 중간은 가는 캐릭터들이다.

 

 

12. 개연성을 챙기려면 떡밥 뿌리기, 밑밥 깔기, 복선 깔기라고 표현되는 내용을 잘 챙겨야한다. 주인공이 강한 적 10명과 싸울때 뜬금없이 강해지고 운이 따라서 이기면 개연성이 무너져서 소설에서 손을 때고싶어진다. 하지만 이전에 미리 주인공이 조금만 더 경험을 쌓으면 깨달음을 얻고 강해질 거 같다고 느꼈다던지 뭔가 어떠한 이유로 강해질거 같다는 밑밥을 미리 깔아둔다면 그것과 연계해서 전투씬에서 개연성을 해치지 않고 주인공을 강화할 수 있다.

 

 

13. 초보작가들은 초반 내용은 퇴고를 여러번 하면서 최대한 퀄리티를 올리고, 비축분은 10일치 이상 준비해둬야한다. 요즘같이 웹소설이 쏟아지는 세상에선 대체품이 많기에 초반부 퀄리티가 기준에 알맞지 않으면 바로 뒤로가는 독자들이 많다. 나나 내 친구들을 포함해서 웹소설을 오랜시간 읽어온 독자들은 5화정도까지 보면 이게 읽을만한지 아닌지가 대충 감이 오는편이고, 그 감은 거의 틀린적이 없어서 초반부가 기준 미달이면 바로 이탈한다.

 

물론 20 ~ 30화 정도까지 참고 읽어주는 독자도 많지만 최대한 많은 독자들을 끌고가고 싶다면 초반부는 절대로 재밌어야한다.

 

 

14. 캐릭터들의 대사는 무조건 구어체로 해야한다. 특이한 컨셉을 가진 캐릭터가 아닌 한 문어체를 내뱉으면 몰입이 끊긴다.

 

 

15. 한 화의 마지막 부분에 힘을 줘서 다음화가 궁금해지게 해야한다. 흔히 절단마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어디서 무슨 일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는다던가, 악역을 쥐어패기 직전에, 예상치 못한 마주침 직후 등 스토리라는 내용물이 내용물이 막 보글보글 끓어오르려는 99도에, 100도가 되어 끓기 전에 끊어서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든다.

 

다만 노골적인 절단마공은 살짝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초보작가들의 작품들 중 몇몇은 뭔가 노골적으로 '다음화를 궁금해 해라!'하고 강요하듯이 어설프고 노골적으로 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건 조심해야한다. 뭐라 설명은 못하겠고 웹소설 많이 보다보면 대충 감이 올거같다.

 

 

16. 작가가 스포하지 마라. '이 만남이 A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거라고는 당시의 누구도 생각지못했다.', '지금 이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식으로 작가가 직접 스토리를 스포하는 경우가 간혹가다 보이는데 이런거 보면 소설 바로 던져버리고 싶다.

 

 

17. 웹소설에선 고구마와 사이다가 번갈아서 나와야하는데 고구마의 길이는 누가 고구마를 먹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나가다 시비 붙은 용병1이라면 짧게 시달리고 바로 쥐어박으면 되겠지만 제국의 공작이라던가 미국의 대통령 같은 캐릭터는 고구마를 1화만에 털어내면 그게 오히려 어색해지고 개연성까지 위협받는다.

 

이렇게 사이다를 위한 빌드업 과정, 고구마를 길게 가져가야하면 중간중간에 짧게 고구마에 대비하는 에피소드를 투입시켜서 고구마맛을 중화시키고 독자들에게 참교육 각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줘야한다. 

 

예를 들면 아군 진영의 상관이 독불장군이라 주인공의 조언을 안듣고 대회전을 벌이다가 패주해서 주인공 진영이 약화되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한다면, 상관은 대회전 벌이고 패주하고 진행할거 진행하면서 고구마를 주고,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대회전에 투입되는 다른 말 통하는 장수들에게 조언을하고 장수들은 조언을 듣는다던가, 주인공이 패배에 대비해 후방에서 무언가를 준비중이라는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18. 격자식 구성은 위와 같은 용도 외에도 재밌는 에피소드를 진행할 때도 중간중간에 에피소드의 결말을 위한 빌드업 과정과 연관된 작은 에피소드를 끼워넣어야한다. 무작정 빌드업만 하면 아주 잘쓰는 작가가 아니고서야 소설이 재미없어지니 작은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빌드업을 진행하는 편이 좀 더 낫다.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작품의 메인이 되는 서사나 대주제를 위한 에피소드에서도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

 

 

19. 떡밥은 독자가 이후 내용을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아주 중요한 장치이지만 대놓고 던지면 너무 티나서 뭔가 팍 식는다. 떡밥은 떡밥답게 은근히 던져야한다. 말투, 옷차림, 행동, 신체적 특징 등 어느 하나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방법이 좋다. 독자가 추리를 하게 만들면 지금 구간이 재미가 없어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이렇게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길 반복하는 소설은 어느새 짜임새 있는 소설이라고 칭찬받게 된다.

 

그리고 떡밥은 소설 진행을 위한 소재가 떨어졌을 때 훌륭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쓸만한 소재가 없을때 미리 뿌려둔 떡밥을 회수하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떡밥을 많이 뿌려둬야한다. 글을 쓰면서 수상쩍은 부분을 노골적으로 남기고 이것들을 전부 기록해둔 후 소재가 떨어졌다 싶으면 회수하면 된다.

 

조연들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조연들을 여럿 후루룩 보여주고 거기서 반응이 좋거나, 작가 자신이 정이 가는 인물만 살리고 나머진 증발시키면 된다. 아카데미물이나 주인공이 대규모 집단을 이끄는 소설에서 눈에 띄는 방법이기도 한데, 이런 방법을 쓰면 아카데미 같이 여러 사람들이 부대끼는 장소가 배경인게 어색하지 않게 주변인물 인구수의 볼륨감을 어느정도 살리면서 조연들의 구색도 갖출 수 있게 된다.

 

 

20. 주인공이 활약하면 일단 칭찬해라. 검 의외로 잘쓴다고 칭찬하고, 거대한 오크를 이겼다고 칭찬하고, 동네 깡패 잡을때도 칭찬해라. 웹소설에선 주인공이 활약하면 보상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보상을 죄다 물질적으로 처리하면 인플레가 일어날 위험이 높다. 이럴땐 주변인들의 인정을 보상으로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료 모험자의 감탄, 동급생들의 감탄과 시기, 질투, 기사단장의 눈여김 등 다양한 인정은 물질적인 보상보다 독자들을 더욱 만족시키기도 한다. 주변인들의 인정과 물질적인 보상을 조절해서 주인공에게 쥐여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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