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글쓰기

웹소설 작법 공부 21 ~ 30

이자다 2023. 1. 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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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양한 시점 변화를 활용하면 좋다. 인기작들을 보면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혼용하는 것도 있고, 주인공 시점에서 진행되는 사건을 악역이나 조연 시점, 주인공의 계략에 넘어가는 인물의 시점, 주인공은 미리 정보가 있어 무작정 앞으로 나가지만 그걸 모르고 끌려가는 조연들의 시점, 힘을 주고 싶은 히로인 등 조연들의 1인칭 시점 등 기성작가들은 다양한 시점 변화들을 활용한다.

 

 

22. 등장인물들이 많은 소설들은 독자들이 얘가 누구였는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을 하기가 어려우니까 그 인물들의 특징을 간략히 묘사해주면 좋다. 외형이나 성격 같은 것들로. 간략한 예시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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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내 부름에 금발 푸른눈의 전사가 무릎을 꿇었다.

나는 기어이 끝까지 따라오는 저 지독한 사내를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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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으로. 

등장인물의 수가 적당하면 굳이 저렇게 안해도 되는데, 간혹가다가 주로 군상극, 대역물에서 등자인물들이 단기간에 많이 등장할 때는 저런식으로 인물들의 특징을 반복해서 언급해주는게 독자 입장에서 인물들을 기억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23. 잘 만들어진 빌런은 스토리를 재밌게 만들지만 주인공의 매력을 줄여버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를 네이버 웹툰 '히어로 메이커'의 2부 '킹 메이커'에서 찾을 수 있다. 거기선 작중 주인공인 리스토는 검성의 제자이자 왕국의 왕족 등 다양한 타이틀을 지니고 있지만 작중에서 존재감이 없다시피 하고 빌런인 패륜왕이나 개기사 등 여러 빌런들이 오히려 주인공보다 응원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은 메인 빌런의 본격적인 등장을 스토리 중후반부에 배치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성장하여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어느정도 정을 붙였을 때 슬슬 빌런들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중후반부에 싹 등장하진 않고, 주인공이랑 몇번 엮이거나 언급이 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스토리에 어느정도 각인시켜둔다.

 

주로 주인공에게 정을 붙이게 되는 시기가 중후반부라서 위에선 그렇게 기술했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빌런 등장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국 스토리 중후반부냐가 아니라 '주인공이 응원받고 있는 시기'라 볼 수 있겠다. 결국 시기는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작가가 직접 정하는게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다.

 

 

24. 빌런 캐릭터를 잘 만들지도 못하겠고 등장 시기도 잘 조절 못하겠으면 세계 자체를 빌런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환생좌'나 '전독시'같이 세계 자체가 주인공에게 큰 위협이 되는 아포칼립스류 소설이 그렇다. 아무도 세계관이 너무 고구마다, 이상하다라고 욕하지 않는다. 등장인물이면 몰라도 세계관 자체가 취향 안맞으면 따라가기보단 그냥 안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25. 초보 작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지 마라. 되도록 평면적인 캐릭터가 좋다. 나쁜놈이면 나쁜놈, 착한놈이면 착한놈.  어설프게 '이 녀석은 원래 이런 면도 지닌 캐릭터고 어쩌고 사실 나쁘기만한 녀석은 아니었고 흑막이 있었고 블라블라'를 하게 되면 세탁기 돌린다는 지적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반발을 사게 될거다. 하차욕구가 나오는 이상한놈이 나오기 십상이라는 거다. 기성 작가들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함부로 만들지 않는다.

 

정 입체적인 캐릭터를 원한다면 '원래는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했지만 작중 어떤 사건을 계기로 행동이 달라진 캐릭터' 정도로 만족하자.

 

 

26. 주인공의 유일성을 침해하지 마라. 주인공이 원작지식을 지닌채 빙의를 겪었는데 빌런이나 다른 주인공도 원작지식 가지고 빙의를 겪었다거나, 같은 상태창을 갖고 있다거나 등등. 반전이나 긴장감은 다른 방식으로 줘야지 이렇게 줘버리면 주인공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바뀌어버린다. 상대도 나도 같은 조건의 치킨게임. 누가 먼저 히든피스 먹고 강해져서 상대 쳐내고 독점하나 경쟁. 적어도 난 전혀 보고 싶지가 않다.

 

굳이 주인공과 같은 능력자가 있었다는 식의 반전을 주고 싶다면 주인공보다 열등하게 만들어라. 회귀를 했으면 주인공보다 덜 살다가 회귀를 했다던지, 기억이 온전치 않다던지 등등.

 

이렇게 쓴 방식이 국내에선 '전독시', 일본에선 '방패 용사 성공담'이다. 똑같아 보이는 능력을 줬지만 주인공 이외의 인물에게는 결점을 준 방식이다.

 

전독시는 주인공 김독자만이 유일하게 소설을 완독한 사람이고 작중에 등장하는 다른 예언자들은 전부 소설 보다 만 사람들이다. 주인공의 능력의 유일성을 해치지 못하면서도, 어느정도 위협은 될 것 같지만 불안하지는 않고, 역으로 저놈들 다 떡발라버릴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게 된다.

 

방패 용사 성공담의 세계관에서는 각 용사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무기 강화법을 지니게 되는데 사실 다른 사람의 강화법을 본인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조건은 그 강화법에 대한 의심이 없어야하는 것. 주인공인 나오후미는 다른 용사들의 무기 강화법을 듣고 아 그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즉시 적용하여 다른 인물들보다 강한 힘을 얻게 되지만 다른 용사들은 의심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27. 주인공을 다시 약하게 만들지 마라. 주인공이 계속 강해져서 점점 감당이 안되면 세계관을 확장하는게 정석이다. 주인공이 계속 강해지니까 빌런의 능력이나 다른 장치를 이용해 애써 강해진 주인공에게 디버프를 걸어버리면 독자는 짜증나고 작가도 회차 늘리기 말고 얻는게 없다.

 

 

28. 주인공은 아직 약하지만 곧 강해질 거 같을 때가 소설이 제일 재밌다. 다 같이 약한데 주인공만 독보적으로 치고가는 내용, 아무것도 아닌 적이 깝죽대는걸 참교육하는 장면은 평범하게만 써도 재밌다. 거기다 주인공이 곧 강해질거라고, 계속해서 강해져서 세계관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어필하는 내용은 아주 매력있다.

 

하지만 이미 절대강자가 된 주인공은 약한놈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더욱 치고나가거나, 약한놈이 깝죽댄다고 참교육하기엔 좀스럽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약한 구간은 가능한 오래 끌수록 좋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어필해야한다. 대련을 통해서 성장하고, 밤하늘이나 다른 뭘 보다가 기술이나 무공의 묘리를 깨닫는 등. 대륙 전체로 보면 약자지만 빠르게 강해지고 있고, 언젠가는 최강자가 될거라는 가능성을 어필해야한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마무리 될 쯤엔 주인공이 어디까지 강해졌는지 확인해줘야한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다던가, 무슨 경지 이상부터만 잡을 수 있는 마수를 잡아서 놀라움을 산다던가 하는 식으로 주인공을 칭찬해주며 경지를 확인해줘야한다.

 

가능성만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도 같이 보이라는 말이다. 그럼 주인공이 약한 구간이 길어져도 괜찮다. 강해질 가능성과 강해짐의 지표를 번갈아 보여주면 독자들은 기대감과 안도감을 계속 갖게된다. 물론 당연히 매력적인 서사는 끊임없이 보여줘야하고.

 

 

29. 문장은 정확하게 써야한다.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한다. 조사는 알맞은 조사로 사용하고, 굳이 쓸 필요 없는 형용사나 부사는 쳐내버려라. 물론 문장 잘 쓰는 작가들은 다양한 형용사와 부사로 독자들에게 장면을 묘사하면서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지면 초보작가는 그런것보다 문장부터 명확하게 쓰는게 낫다. 노벨피아 랭킹 하위권 작품을 보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일단 명확하게라도 쓰는게 어설픈 문장력으로 독자들을 초반에 다 떠나보내는 것 보다 낫다.

 

 

30. 초보 작가나 문장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문장을 짧게 써라.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에 의한 가독성 문제는 두번째 문제다. 길게 써서 문단이 커져도 문장 잘 쓰는 사람의 글은 술술 재밌게 읽힌다. 하지만 실력이 안되는 작가의 긴 문장은 잘 읽히지도 않는 활자덩어리에 불과하다. 우선 문장을 짧게 쓰면서 문장력을 천천히 길러나가자.

 

문장력 기르는 방법은 역시 문장력 좋은 작품을 많이 읽는게 좋은 방법이다. 김영하, 김연수, 김애란 작가의 문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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