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스포가 매우 많습니다*
몇 년 전에 마녀의 집 게임이 입소문 타 인지도가 생기고 소설이 출간됐을 때 샀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표지 일러랑 책 속의 일러들은 전부 내 취향이라 보는데 눈이 즐거웠다.
작가의 필력은 좋은 것 같은데 번역이 별로인 건지 뭔가 매끄럽게 읽히지가 않았다. 자갈밭을 자전거로 다니는 느낌이랄까.
숲 속에 들어오는 사냥꾼들의 무기가 활에서 머스킷으로 바뀌는 걸로 시대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한게 참신했고 읽고나면 그냥 주인공 욕밖에 생각이 안나는 내용이었다. 뭐 병때문에 사랑도 못받고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수백년 이상 살면서 살아가는 원동력이 언젠가는 병을 치료하고 밖에서 나가서 사랑도 받고 맘대로 뛰놀 수 있다는 희망인 인물이라 행동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짜증난다.
냥 비올라가 재수가 없었다. 하필 거주지가 엘레인이 살고 있는 숲 근처라서 그런 짓을 당했으니. 그냥 아버지가 숲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을 때 들어가지 말았어야 됐다. 이래서 어른들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도 꽤 있으니 가려 들어야하지만.
엘레인 입장에서는 자기는 병때문에 제대로 거동도 못하고 더럽게 아픈데 그 병때문에 부모님한테도 사랑 못받고 그대로 수백년을 숲 속 저택에 쳐박해있는데 비올라라는 자기 아버지한테 사랑받는지도 모르고 반항하는 소녀라 눈에 엘레인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병을 고치는 방법이 사실 병을 고치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몸을 바꾸는 마법으로 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서 비올라는 딱 좋은 마법 실행 대상이었고. 마지막에는 비올라에 대한 불쌍함과 엘레인의 소원 성취에 대한 축하라는 감정이 뒤섞여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게 참 신기했다.
마지막에 엘레인이 비올라의 아버지에게 무슨 짓을 할거라는 암시가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비올라의 아버지가 걱정되기도 했다. 딸내미 알맹이 바뀐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딸내미가 할 짓에 얼마나 피해를 입을지. 엘레인이 무슨 짓을 할 지 감이 안잡히지만 비올라가 엘레인이 사랑하는 방법이 어쩌고 하면서 아버지가 위험하다고 하는거 보면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거 같다.
리뷰라기보단 독후감인 것 같은데 어쨌든 재밌게 읽었다.
내용이 게임 프리퀄 소설 느낌이라 마녀의 집 게임 스토리를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주관적인 소설 리뷰 > 출판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소설 리뷰] 무한의 강화사 - 아 안돼 보지마 (1) | 2021.02.24 |
---|---|
[웹소설 리뷰] 레드 데스티니 - 고구마 한아름 (0) | 2021.02.22 |
[웹소설 리뷰, 추천] 전쟁상인 다크 - 잘 쓴 겜판 (0) | 2021.02.22 |
[웹소설 리뷰] 가르딘 전기 - 먼치킨 중년 기사 (0) | 202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