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소설 리뷰/영화 감상문

[감상문] 범죄도시3

이자다 2023. 7. 2. 21:51
반응형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긴장감

 

범죄도시 1편, 2편에서는 범죄자들과 형사들이 맞붙으면 죽거나 심하게 다치는 게 아닌지 걱정되고, 긴장됐으나 범죄도시3에선 그런 걸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압도적인 피지컬로 몰아붙이던 마석도는 추가로 복싱을 장착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무력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도 유혈묘사가 적은 것도 한 몫 했다. 범죄도시2에서는 청불이 아니더라도 아슬아슬 줄타듯이 최대한 잔혹한 묘사를 진행했지만 범죄도시3에서는 그런 묘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상술한 요소와 더불어 이런저런 이전 작보다 덜 위함한 요소들이 한데 뭉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형사와 범죄자가 맞붙을 때 '야 쟤 안죽어' 하고 속삭여 주는 것만 같았다.

 

 

 

증발한 형사들 간의 케미

 

1편과 2편에선 팀장이나 부하 형사들과의 케미도 영화의 재미에 한 몫 했는데 범죄도시3에선 이를 찾아볼 수 없다. 3편에서 등장한 부하 형사는 1편, 2편에서 나온 부하이면서 한솥밥 먹는 동료 형사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냥 꼬붕1 같은 느낌이다.

 

 

 

대비되는 3명의 형사 캐릭터

 

스토리에서 3명의 형사 캐릭터를 비교되게 묘사한 느낌이다. 영화 초반부에 나온 마약반 팀장은 무력은 없으나 정의감은 있는 형사. 경찰 내부에서 마약거래를 하는 형사는 무력은 있으나 정의감은 없는 형사. 주인공 마석도는 무력도 있고 정의감도 있는 형사. 이 세 형사들이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작가의 의도가 약간 느껴진다.

 

힘 없는 정의는 이뤄질 수 없다 같은 교훈을 주려는 건 아니고, 그냥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무력과 정의감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번에 만든 형사 캐릭터들엔 두 요소 중 하나를 뒤바꿔서 스토리에 투입한 느낌이라 할까.

 

 

 

용두사미가 떠오르는 마무리

 

작중 형사이면서 마약사범인 주성철은 뛰어난 피지컬과 전투력, 그리고 지능적인 면모와 경찰 내에서도 뛰어난 일처리 능력을 보이며 작중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일본 야쿠자 조직에서 파견된 리키는 대형 조직의 특급 해결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보한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마무리가 영 시원찮았다.

 

리키는 자기 조직 아지트에 끌고온 마석도가 부하들이랑 다 같이 때려잡아 버리고, 주성철은 야쿠자 조직이랑 한바탕 할 것 같더니 일이 꼬여서 경찰서 내부에 숨겨둔 비자금을 챙기고 한국을 뜨려다 마석도를 만나서 쓰러진다.

 

뭔가 악역들이 시원하게 활개치기 전에 픽 하고 식어버린 느낌도 있으면서, 대단한 악역을 마무리짓는게 뭔가 시원찮게 느껴진다.

 

 

 

 총평

 

그래도 전체적으로 시원한 액션에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라서 오락용 영화로는 고점을 줄 수 있겠다. 하지만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 소실, 형사간 케미 소실이 영 걸린다. 4편에서는 이게 좀 해결됐으면 좋겠다.

 

 

 

반응형